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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사회 초년생/재테크] 2. 입사 후 1년, 사회 초년생의 월급 관리 비법. 생활비 예산 정하기!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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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번 소개 글에 이어, 월급 관리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생활비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가장 방심하기 쉬운 생활비라는 명목의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알아보자.

 

생활비 예산을 왜 정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처음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 또는 처음으로 월급을 '관리'해보자 마음먹은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매달 쓸 생활비를 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활비란 뭘까? 나에게 있어서 생활비는 내가 한 달 동안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이다. 그니까 저축, 투자 비용을 제외하고 식비, 교통비부터 선물 비용까지 나의 모든 '지출'을 의미한다.


많은 절약가들이 '선 저축, 후 지출'을 실천하라고 한다. 나도 이 지침을 잘 따르고 있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선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얼마를 저축할지를 정해야 한다. 내가 버는 돈에서 최대한 많이 저축하면 당연히 돈을 빨리 모으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비용은 제외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 그래서 생활비를 예측해 예산을 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활비는 크게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로 나눌 수 있다. 고정 지출은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처럼 매달 거의 일정하게 빠져나가서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비용이다. 변동 지출은 그 외에 식비, 쇼핑, 문화생활 비용 등 내가 쓰는 것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 있는 비용을 의미한다. '절약'은 대부분 이 변동 지출을 줄임으로서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매달 내가 사용하는 고정 지출 비용과, 적절히 조절한 변동 지출의 합을 생활비 예산으로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모으고 싶다면 변동 지출 예산을 줄여 저축을 많이 하도록, 그렇지 않고 쓸 만큼 충분히 쓰면서 매달 돈을 일정하게 모으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면 예산을 넉넉히 정하면 된다. 이는 순전히 본인의 결정이다. 이렇게 결정된 생활비 외의 모든 비용은 저축/투자를 위한 비용으로, 생활비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저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비를 결정하면 나의 월급 흐름이 크게 잡히게 된다!

 

생활비는 어떻게 정하는 걸까? -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 예상하기

그럼 이제, 생활비를 정해보자! 생활비? 음.. 어떻게 정하는 걸까? 생활비는 앞서 말했듯이 크게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로 나누어진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고정 지출을 파악하는 것이다. 고정 지출은 또 작은 카테고리로 월세, 통신비, 교통비, 보험비, 구독비 등으로 나누어진다. 

 

월세 파트는 월세 외에도 대출 상환비, 또는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 등이 있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님 집에 함께 살기 때문에 월세가 따로 없고, 대출도 없지만 취직 이후로 부모님께 생활비 느낌으로 매달 돈을 드리고 있다. 이런 게 모두 고정지출에 포함된다.

통신비는 휴대폰 요금이나 인터넷 비용 등을 포함하는 카테고리이다. 교통비는 다른 고정 지출에 비해서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직장인들은 대부분 매달 일정 일수만큼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택시를 추가적으로 많이 타지 않는 이상 최근 사용한 금액을 평균 내어 일정한 고정 지출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보험비구독비(유튜브, 넷플릭스, 멜론 등)도 매달 일정하게 금액이 나가기 때문에 다음 달 금액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내가 매달 일정하게 지불하는 고정 지출을 모두 리스트화한다.

다음 할 일은 고정 지출 외의 변동적인 지출을 예상하는 것이다. 내가 다음 달에 쓸 돈을 미리 예상하다니,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보통 처음 생활비를 책정할 때는 최근 3개월 정도의 지출을 모두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하고, 각 카테고리마다 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사용한 금액으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그동안 계획 없이 돈을 막 쓰던 사람들은 지출이 들쭉날쭉해서 이 방식으로는 예산을 짜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도 일단 3개월 내역을 정리하고, 충동적으로 사용했던 비용이나 특정 달에만 특수하게 나갔던 비용 등 변수들을 어느 정도 제외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생활비가 매우 크게 정해질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생활비 예산을 짜는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평소에 쓰던 금액보다는 적게 책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어느 정도까지 절약을 할지*이다. 돈을 많이 아낄 자신이 있거나 돈을 빨리 모으고 싶다면 변동 지출을 대폭 줄여야 할 것이며, 돈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내가 쓰고 싶은 데는 마음껏 쓰면서 살고 싶다~ 한다면 변동 지출을 넉넉하게 잡으면 된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으러 들어와서 여기까지 읽고 있다면, 절약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생활비를 줄여보자! 나는 생활비를 적게 잡아놨지만 가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비싼 것도 사고, 충분히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은 다음 포스트에서 설명하고, 이제는 생활비를 좀 더 디테일하게 정해보자.

 

예상 생활비를 좀 더 자세하게 파헤쳐 보자! - 나의 생활비 예산 소개

그럼 이제 나의 예산을 예시로 보면서 예산을 어떻게 짜야 할지 좀 더 깊게 고민해 보자. 물론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생활비는 참고용으로만 보고, 개인의 소득이나 지출 패턴에 맞게 정해야 하며, 점차 수정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래의 표는 내가 회사에 막 입사했을 때 (2020년 초에) 대략적으로 정했던 예산이다.

 

대분류 금액 비고
집 생활비 30 부모님께 드리는 돈
여유비 20 사고 싶은 거 사는 돈 (옷, 화장품, ...)
식비 20 회사 점심값, 친구들 만나서 먹는 식사 등
카페/간식 5  
교통비 10 버스/지하철, 택시
문화생활 5 서비스 정기결제, 코노, 보드게임 등
생필품 3 생활용품, 약 등
선물 7 매달 다르지만 평균 가격
총합 100  

 

부모님께 드리는 돈을 포함해서 총 100만원(실제 지출은 70만원)으로 책정했었다. 각 카테고리를 소개해보면 아래와 같다.

 

  • 여유비(20)
    • 옷, 신발, 화장품 등 생활에 필수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나의 만족스러운 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금액
    • 평소에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해서 생활비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서 20만원으로 책정함
  • 식비(20)
    • 회사 점심 식사 비용, 친구들과 만나서 드는 식비, 배달음식 비용 등 식사를 하는데 사용하는 금액
    • 회사 식비는 보통 8~10만원 정도. 친구들과 1~2주에 한 번씩 만나서 밥 먹을 걸 예상해서 20으로 책정함
  • 카페/간식(5)
    • 음료, 빵, 빙수 등 식사 외의 식비
    • 회사 점심시간에 마시는 커피나 간식 사 먹는 비용을 생각해서 넉넉히 5만원으로 책정함
  • 교통비(10)
    • 이전에 학교 다닐 때 8~9만원정도 나왔었기 때문에 10만원으로 책정함
  • 문화생활(5)
    • 미디어 구독(유튜브, 지니 뮤직 등), 노래방, 보드게임카페, 공연 등 문화생활에 사용하는 금액
    • 보통 코인노래방을 자주 가서 노래방 비용이 좀 들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거의 못 갈 것으로 예상되어서 5만원으로 책정함
  • 생필품(2)
    • 생활용품이나 약(병원)에 사용하는 금액
    • 평소에 거의 지출 내역이 없었지만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서 2만원으로 책정함
  • 선물(7)
    • 생일이 몰려있는 달에는 많이 들고 없는 달에는 거의 안 쓰지만 평균적인 가격으로 7만원으로 책정함

 

생활비 예산을 처음 짤 때의 나는 아직 회사 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카테고리 예산을 정말 대략적으로 예상에서 정했었다. 그러다 보니 식비나 문화생활 비용 등은 매우 적게 정하고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유비를 크게 정했던 것 같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내 예상과는 다르게 발생하는 지출들이 많았고, 3개월도 안 돼서 예산을 수정하게 되었다. 나도 처음에는 이렇게 엉망으로 예산을 짰던 것처럼,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할 필요는 없다. 뭐든 데이터가 쌓여야 예측도 쉽기 때문에 데이터를 쌓으면서 점차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

 

대분류 금액 비고
집 생활비 30 부모님께 드리는 돈
여유비 12 사고 싶은 거 사는 돈 (옷, 화장품, ...)
식비 30 회사 점심값, 친구들 만나서 먹는 식사 등
카페/간식 8  
교통비 5 버스/지하철, 택시
문화생활 5 서비스 정기결제, 코노, 보드게임 등
생필품 2 생활용품, 약 등
선물 6 매달 다르지만 평균 가격
여행/숙박 5  
총합 100  

 

작년 2020년 하반기는 위의 예산대로 생활했었다. 총합을 보면 초반보다 3만원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싱글일 때보다는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어서 불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줄이고 식비를 대폭 늘리게 되었다.

그 외에도 바뀐 부분이 있다면, 교통비가 절반으로 줄었다. 아무래도 회사가 집과 가깝다 보니 마을버스 하나만 타면 갈 수 있어서 교통비 지출이 크지 않았고 알뜰교통카드로 캐시백도 받고 있는 덕분에 5만원 내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교통비 지출이 줄어든 만큼 새롭게 생긴 카테고리도 있다. 여행/숙박 카테고리는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종종 지출하게 되어서 새롭게 추가했다. 그 외의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한 달 한 달 지나면서 생각보다 지출이 크지 않은 부분은 줄이고, 어쩔 수 없이 많이 지출하게 되는 부분은 늘려가면서 조금씩 수정하며 내 예산 계획은 점점 완벽해지는 것 같지만... 1년이 넘은 지금도 아직 수정할게 많다. 다음 달의 지출 스케줄에 맞춰서 예산 총합 내에서 금액을 조금씩 조정하는 것도 예산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내 예산의 경우에는 식비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나는 다른 지출보다 매일 데이트로 식사를 하는 게 삶의 낙이기 때문에 이렇게 정해 놓았다. 여러분도 전체 생활비 총액을 정해놓고,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테고리에 예산을 넉넉히 배정하면 예산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생활비 예산을 짜보자! - 결론

내 경우에는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식비 또는 변동지출이기 때문에, 지출 카테고리를 크게 분류하고 각 카테고리에 세부적으로 어떤 비용들이 들어갈지를 정한 뒤(중분류) 비용을 예상했다. 월 말마다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그에 알맞게 예산을 수정하면서도, 총합 금액은 초기에 정했던 70만원에서 크게 변하지 않도록 했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1. 3개월 지출 내역 정리하기 (카테고리 분류)
2. 고정 지출 파악하기
3. 변동 지출 평균 금액 파악하기
4. 예산 총합 정하기
5. 카테고리에 맞게 예산 분배하기
6. 예산 잘 지키기★

 

이 순서로 진행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일 때보다는 쉽게 예산을 짤 수 있을 것이다.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내 생활비나 다른 사람들의 생활비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고 자신만의 패턴에 맞게 직접 정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자신이 쓸 지출을 예상하고 그에 맞게 지출하는 게 여러분의 재테크 인생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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