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충무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할란카운티는 광부들이 사는 마을이며 회사에서 노예처럼 부려지고 버려지는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내용이다. 이홍기, 산들, 오종혁이 쓰리 캐스팅으로 주연 다니엘 역을 맡았다.
이홍기 주연의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오늘 난생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연극은 한번 본 적 있는데 뮤지컬은 진짜 처음이라서 너무 떨렸고 기대됐다. 특히 내가 오래 덕질한 이홍기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라서 한 달 전부터 좋은 자리로 예매해 놓고 너무나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군대 갔다 오는걸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었는지 VIP석은 좋은 자리들은 다 나가서 나는 R석 중에 제일 좋은 자리로 예매했다. 남자 친구 자리까지 같이 예매해 놓고 같이 보러 가자고 했더니 뮤지컬 좋아한다고 좋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ㅎㅎ
공연은 신당역 근처에 있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했다. 차 타고 가고 싶어서 주차할만한지 검색을 해봤었는데 뮤지컬을 봐도 주차요금이 들고 자리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덕분에 진짜 오랜만에 지하철만 1시간…. 그래도 경기도 사람들에게 그 정도는 끄떡없지! 도착해서 돈가스 냠냠하고 바로 충무아트센터로 갔다.
공연 시작 전 충무아트센터 구경

건물 입구부터 엄청나게 크게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좋았다. 삼다니엘 중에 홍기만 되게 진지하네ㅋㅋ 입장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공연장 사진도 찍고~ 공연 갈 때마다 찍는 티켓샷도 찍었다! 좌석은 1층 6열이었다. 우블이긴 해도 통로라서 완전 가깝고 잘 보였다! 시야 굿~
출연진 명단 사진은 공연 끝나고는 사람 많아서 못 찍을 것 같아서 미리 찍었는데 역시 미리 찍길 잘했더라ㅎㅎ 이렇게 공연 전부터 신나서 막 사진 찍고 하다 보니 금방 입장 시간이 돼서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실제로 보니까 무대가 더 가까워서 너무 좋았다! 남자 친구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두구두구 공연이 시작되고~ 오랜만에 보는 홍기는 역시나 잘생겼고 귀엽고 입대 전보다 더 어려진 것 같다. ㅋㅋㅋ 오늘 공연 후기는, 일단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홍기는 노래를 정말 기깔나게 잘한다! 남자친구도 이홍기 노래 잘하는 건 알았지만 와 이 정도까지 잘할 줄 몰랐다며 되게 극찬해서 기분이 좋았다ㅎㅎ 그리고 홍기는 뮤지컬을 해도 평소에 노래하는 스타일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뮤지컬이지만 홍기 공연을 보러온 것 같아서 좋았다. 물론 뮤지컬 찐 팬들에게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좋았다. ㅎ
공연 관람 후기 - 스포일러 주의
공연은 1970년대 노예제도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곳에서 백인 다니엘을 부모처럼 키워준 흑인 라일리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내용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간단하게만 소개해보자면, 제목의 할란카운티는 광부들이 사는 마을인데 회사에서 노예처럼 부려지고 버려지는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내용이다. 우연히 목격한 사건으로 할란카운티에 합류하게 된 다니엘과 라일리는 이곳에서도 좋지 않은 일을 겪게 되고,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할란카운티의 광부들을 보며 이들과 함께 싸우며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지키려는 내용이다.
내용이 좀 슬프다고 해서 주머니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휴지까지 구겨 넣고 왔는데, 다행히(?) 울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엔 좀 울컥했고 특히 커튼콜 때 진짜 울뻔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1막에서 다니엘이 부르는 '나 때문에'이다. 다니엘의 감정이 제일 고조 되면서 슬픔과 억울함에 울부짖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도 있지만 그 표정과 연기력이 합쳐져서 개인적으로 정말 소름 돋는 넘버였다. 가장 다시 듣고 싶은 넘버ㅠㅠ 나 때문에는 유튜브에서 기자간담회 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데, 방금 다시 들어봤지만 역시 현장감이 있어야 해…! 홍기가 성량이 워낙 좋아서 정말 무대가 떠나갈 정도로 가득 차게 들리는데, 그래서 더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억나는 부분은 2막 후반에 모두가 작전을 위해 광산에 들어갈 때 존이 자신을 희생하는 부분이다. 자리가 가까워서 배우의 작은 동작까지 볼 수 있었는데, 존이 혼자 무대 아래로 내려갈 때 대사를 읊으면서 헬멧을 든 손을 떨고 있었다. 그 장면이 너무 슬프기도 했고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런데도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없는 감정이 그 떨리는 손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그래서 그 장면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커튼콜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모습에 정말 울컥했더랬지,,
홍기 넘버도, 존도 그리고 다른 모든 배우분도 연기력, 노래, 사소한 동작들까지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배우분들이 정말 그 배역에 온전히 들어가서 연기하는 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ㅎㅎ 앞으로는 문화생활도 할 겸 재밌어 보이는 뮤지컬이 있으면 종종 보러 가야겠다! 1976 할란카운티 나중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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